단독주택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 주택의 90%가량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산층의 주요 자산증식 수단으로 아파트가 급부상하면서 단독주택의 인기는 추락했다. 2010년 말 현재 국내 주택에서 단독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은 27.9%로 아파트(58.3%)의 절반을 밑돌았다.
이런 상황에서 단독주택이 다시 주목을 받는 것은 소득이 높아지면서 주거가치와 삶의 질을 중시하는 세대가 대거 등장하고,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떨어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건축기술 발전으로 난방과 관리가 불편하다는 단독주택의 단점이 상당 부분 보완됐고, 3억∼4억 원으로도 지을 수 있는 땅콩주택이나 조립주택의 등장으로 30, 40대 등 비교적 젊은층의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LH 산하 토지주택연구원이 서울 거주 20세 이상 성인 6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소득이 증가할 경우 살고 싶은 주거유형으로 40대(39.7%)가 50대(29.4%)를 제치고 단독주택을 가장 많이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수 서울시립대 건축학 교수는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투자가치가 떨어진 반면 친환경·개성적 삶을 중시하는 이들이 늘며 단독주택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아파트의 독점적 시장지배 시대가 저물어가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독주택이 아파트를 대체할 주택상품이 될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한국도시연구소 박신영 박사는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늘겠지만 한국처럼 도심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에서 부대 복리시설 확보, 보안 및 편리성 측면에서 아파트를 대체할 만한 주택상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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